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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전 당구


[매일경제] 건강 챙기고 가족사랑 키워요
건강도 챙기고 가족 간 화목도 도모하기 위한 가족스포츠가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배드민턴이나 탁구 등 손쉽고 비용도 저렴한 종목을 가족끼리 즐기는 사례가 많았지만 당구 등산 게이트볼 등으로 가족스포츠 종목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 가족스포츠로 거듭난 당구 = 박성환 씨(46)는 일주일에 두세 번씩 아들 박한욱 군(16)과 가까운 당구장을 찾는다.

박씨는 "영화나 책을 보면 당구장 분위기가 종종 좋지 않게 묘사되는데 사실 당구만큼 건전한 스포츠가 없다"며 " '아버지 당구 치던 시절은 이랬단다'라며 대화할 수 있는 주제를 던져주는 건 보너스"라고 말했다.

요즘은 아예 당구학원에 등록해 아들과 같이 레슨을 받고 있다.

아들 박군도 "아버지가 사업을 하셔서 함께할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당구를 치면서 친구처럼 가까워졌다"며 웃었다.

박씨의 목표는 어느덧 실력이 부쩍 늘어난 아들을 따라잡는 것. 한 달 새 아들 당구 점수가 자신보다 50점이나 늘어났기 때문에 서둘러 연습해야 한다며 당구대로 돌아선다.

운동 효과도 짭짤하다.

계속 당구대 주위를 돌아야 하기 때문에 1시간 경기하면 1㎞를 걷는 효과가 있다.

손형복 한국당구아카데미 원장은 "공의 위치와 각도를 계속 생각하게 되기 때문에 집중력 증대와 노인 치매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 부부라면 게이트볼 = 경북 구미시에서 격투기 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상복 씨(65)와 부인 김창심 씨(61)는 내로라하는 게이트볼 마니아 부부. 게이트볼은 T자 모양의 스틱으로 볼을 쳐 3곳의 게이트를 순서대로 통과시키는 경기로 크리켓과 비슷하다.

유도 8단에 합기도 7단의 초절정 무술 고수 이씨와 합기도 4단의 내공을 자랑하는 부인 김씨가 격렬한 무도에서 얌전한 게이트볼로 '전향'한 이유가 궁금했다.

이씨는 "3~4게임 하고 나면 보통 1만보를 걷게 된다.

한번 하고 들어오면 세상 모르게 푹 잘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씨 부부가 게이트볼에 빠져든 이유는 따로 있다.

부부끼리 팀을 이뤄 경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부부는 항상 손을 꼭 잡고 다니는 등 애정표현이 풍부해 주위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 온 가족이 즐기는 등산 = 이도저도 마땅치 않다면 주말에 가까운 산을 오르는 것도 좋다.

상쾌한 자연과 가족을 벗삼아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면 어느덧 정상이다.

근지구력 향상은 물론이고 우울증 개선에도 효과가 커 지난 6년간 등산 인구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났을 정도다.

최근 부부동반으로 경기도 관악산을 찾은 이용래 씨(57)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들고 손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가족끼리 종종 산을 찾는다"고 소개했다.

역사의 손길이 묻어 있는 산은 자녀교육의 장으로도 인기다.

김경진 씨(35)는 7살짜리 딸과 함께 최근 40년 만에 개방된 서울 북악산에 올랐다.

김씨는 "등산길이 조선시대 축조된 서울 성곽을 따라 나 있어 자연스럽게 딸과 함께 역사 공부를 할 수 있었다"며 흡족해 했다.

[김정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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